4월이 오면 딱따구리가 살고 있는 숲 속 여기저기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딱따구리과에 속하는 큰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크낙새 등이 머리를 망치처럼 움직이며 열심히 나무에 둥지를 파기 때문이다.
딱따구리같이 나무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아 키우는 조류에게 있어서 나무에 구멍을 파는 것은 삶의 수단인 동시에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딱따구리들이 세 가지 용도로 구멍을 판다는 사실이다.
새끼를 키우는 보육실, 먹이를 잡아먹는 식당, 잠을 자는 침실 등 각각의 용도에 따라 구멍을 판다.
게다가 까막딱따구리는 몸집이 커서 그런지 잠자리 구멍만도 3~4개씩 뚫는다.
이처럼 딱따구리는 흔하지 않은 습성을 가진 새이다.
딱따구리는 전 세계에 200여 종류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9종이 살고 있는데 쉽게 찾아볼 수는 없다.
천연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된 크낙새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희귀종으로 현재 광릉의 서식지와 설악산에 아주 적은 수가 살고 있다.
또한 까막딱따구리 역시 지금은 발견하기 어려워서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되어 있다.
크낙새와 까막딱따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시식지가 파괴도어 먹이 사슬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딱따구리는 상록수와 낙엽수가 섞인 자연 상태의 숲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딱따구리는 오래된 나무에 사는 딱정벌레의 애벌레를 먹고,
그 나무에 구멍을 뚫어 알을 낳으며, 오래된 나무를 서식처로 삼기 때문에 울창한 자연림을 떠나서는 도저히 실 수 없다.
딱따구리는 최소한 50년 이상 된 참나무, 소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울창한 곳에서만 번식이 가능한 까다로운 새이다.
그런데 이런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어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딱따구리에 대해서 한 가지 오해를 했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파기 때문에 나무가 말라죽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딱따구리를 싫어했다.
그러나 딱따구리가 구멍을 파는 나무는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이미 병이 든 나무이다.
벌레가 나무속을 파먹기 시작한 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이 든 나무일지라도 딱따구리들이 구멍을 판 나무는 몇 년쯤 지나면 스스로 구멍을 메워 건강을 회복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벌레에 먹혀 선 채로 말라 죽기도 한다.
이런 점을 보면 딱따구리는 '숲속의 의사'라고 할 수 있다.
나무들의 건강을 돌봐 주고 생명을 구해 주는 고마운 의사, 딱따구리는 이렇게 숲 속 나무들의 건강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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