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말을 아주 잘하는 이방이 살았습니다.
이 이방은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원님보다도 더 유명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말 잘하는 이방 녀석을 말 한마디 못 하게 혼내 줄 수 있을까?'
원님은 이방을 보며,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원님은 이방이 장기를 못 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호, 이방이 장기를 못 둔단 말이지? 이제 됐구나!'
원님은 속으로 좋아했습니다.
장기로는 원님을 따라올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방, 게 있느냐?"
이방은 냉큼 원님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나와 장기나 한 판 두자."
"장기를요?"
장기를 두자는 원님의 말을 듣고, 이방은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습니다.
"그래 장기 한 판 두자."
이방은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냥 두면 재미없으니, 코 내놓기 장기를 두자."
"코를요?"
"그래, 내가 이기면 네 코를 베고, 네가 이기면 내 코를 베는 거다."
"그렇게 하시죠."
이방은 쉽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원님은 이방이 나중에 딴소리를 할까 봐, 지는 사람의 코를 벤다는 서약서를 써서 도장까지 찍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칼을 잘 갈아서 옆에 두었습니다.
원님과 이방은 장기를 두었습니다.
몇 수를 두지 못하고 이방은 지고 말았습니다.
원님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이놈아, 네 코를 베자."
"그럼요, 베야죠."
겁이 나서 벌벌 떨 줄 알았는데 이방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방은 마룻바닥에 코를 '힝'하고 풀었습니다.
"이놈아, 코를 베자니까 지금 뭐 하는 거냐?"
"어서 코를 베십시오."
이방은 마룻바닥에 풀어 놓은 코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네 코를 베겠단 말이다."
보다 못한 원님은 이방의 얼굴에 있는 코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방은 빙글거리며 말했습니다.
"코는 마룻바닥에 있는 것이고,제 얼굴에 있는 이것은 코가 들어 있는 코집입니다"
""아니, 뭐라고?"
이렇게 해서 이방은 보기 좋게 원님을 이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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